Details
작품 소개
칼날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나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위험한 것이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
여기, 삶의 딜레마들을 한껏 끌어안은 인물들이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가까이 붙어있으나 절대 공존이 불가능한 상황과 감정,
그리고 그 안에서 묵묵히 삶을 견뎌내고자 몸부림치는 사람들.
인간은 분명 어리석다.
그 짦은 생을 다해 누군가를 죽이고, 증오하고, 미워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끼며, 마음을 다해 돌본다.
미워하는 자와 사랑하는 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다.
어느 날, 나를 죽이러 온 살인자가 다른 누군가에겐 구원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시간은, 밤은, 삶은,
아무것도 개의치 않는다는 듯 그런 인간들 사이를 유유히 흘러간다.
“너도 곧 피 흘리며 울게 될 거야.”
삶은 이미 전쟁이며, 밤은 낮이 다하면 반드시 찾아온다.
부디 다들 건승하시길.
시놉시스
이것은 오래된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아니, 어쩌면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관한 이야기이거나 지금 바로 이곳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전쟁 상황 하에 놓인 이다/아니타/도준/코라의 삶은 중첩된다. 그들은 각자의 구원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곳에 도착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포식당한 삶, 가해자와 피해자는 누구일까?
연출의도
어둠이 내린 밤,
기억의 끈은 희미하게 번져간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그늘,
지금, 이 순간의 간절함이 여기 있다.
전쟁의 역경을 딛고 서는 이들,
하늘 아래 은빛이 감돌지만,
그들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며 떠난다.
포식과 구원의 순환,
가해자와 피해자의 혼란.
우리는 누구인가?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
은밀하게 얽혀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어둠 속으로 떠나는 이들,
우리는 그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새로운 아침의 빛을 만난다.
기획의도
<은의 밤>은 전쟁을 단순한 무장 갈등이 아닌, 인간 내면에 자리한 근원적 갈등으로 확장시키며, 전쟁이 남긴 상처가 개인과 사회를 넘어 세대에 걸쳐 어떻게 반복되는지를 탐구한다. 전쟁이 더 이상 과거의 유물이나 미래의 예언이 아닌,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동시대적 위협임을 강하게 환기하는 작품이다.
은은 그 자체로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날카롭고 차가운 진실이 숨겨져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이 스스로 믿는 가치나 신념이 얼마나 허약한 토대 위에 서 있는지를 폭로하며, 우리가 보고 믿는 것이 과연 진실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출연진 및 제작진 소개
제작진
연출: 박문수
극작: 백미미
협력: 박경식
기획: 조수현
무대: 김한신
조명: 박혜림
음악: 한수진
의상: 이윤진
분장: 박정미
소품: 황지영
사진: 윤태일
홍보: 알터즈
움직임: 이재윤
그래픽: 디토리
조연출: 강준희, 이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