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national Theatre Database
2025.05.16 ~ 2025.05.19
GS Arts Center
몸으로 세상을 읽는 예술가, 마르코스 모라우가 그려낸 강렬한 무보 수면제 이름을 딴 마르코스 모라우의 컴퍼니 '라 베로날'은 문학, 영화, 연극, 무용 등 단순히 서로 다른 분야에서 온 친구들의 모임에서 시작됐다. 지난 20여 년 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아방가르드 정신으로) 실험의 경계를 넓히고 다양한 예술적 관행의 교차점을 탐구해 온 이들은 "무용이 극장의 혁신, 그 최전선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는 평을 받으며 전 세계 창작 지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사랑과 고통,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에 대하여 <파시오나리아>는 '열정의 꽃'을 뜻하는 스페인어 제목과는 상반되게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인간의 감정을 억누른 인공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기계처럼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펼치는 여덟 명의 무용수들은 마치 손에 닿을 듯, 그러나 이내 흐릿한 액자 뒤로 사라진다. 작품은 단지 디스토피아적 알레고리를 넘어, 자칫 어둡고 무거운 소재를 유머와 위트로 마냥 무겁지만 않게 풀어낸다. 감정이 메마른 행성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들이 낯설고 새롭게 다가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