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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예술의 비하인드 2가지: 액자, 암전

Yeonsoo Kang

Yeonsoo Kang

2026. 08. 20 16:01Views 4

오늘날 우리가 극장에 들어서면 마주하는 익숙한 장면들이 있다. 액자 형태를 띠고 있는 무대, 공연이 시작될 때가 되면 깜깜해지는 객석, 극이 끝난 후 배우들이 배역의 모습이 아닌 자신의 모습으로 나와 관객과 인사를 나누는 커튼콜, 그리고 런던이나 뉴욕으로 대표되는 뮤지컬의 거대한 시장이다. 그러나 무대 예술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오늘날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 모습들은 수세기에 걸쳐 일어난 기술적·문화적 변혁의 결과물이다. 현대 극장의 틀을 형성한 네 가지 결정적 역사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가 보자.


1. 무대와 객석을 가른 액자: '프로세니엄 아치'와 제4의 벽

우리가 많이 방문하는 현대 극장 건물 내부를 떠올려 보자. 극장 내부에 들어가면 보편적으로 무대와 객석 사이를 구분 짓는 거대한 아치형 틀을 볼 수 있다. 이를 ‘프로세니엄 아치(Proscenium Arch)’라고 부른다. 이는 16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르네상스 시기에는 무대 미술에 원근법이 도입되면서 큰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입체적인 입체 배경 그림을 무대 뒤편에 세우기 시작했는데, 소모품인 그림의 가장자리와 상부 구조물이 관객의 눈에 그대로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깔끔하게 가리기 위해 무대 상단과 양옆에 벽을 깎아 액자 모양의 아치를 세운 것이 프로세니엄 아치의 시작이었다. 이 물리적인 액자의 탄생은 무대 연출에 결정적인 시작을 가져왔다. 바로 무대와 객석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벽이 존재한다는 ‘제4의 벽(The Fourth Wall)’ 관념이다. 이전의 연극이 관객과 배우가 한 공간에서 직접 호흡하고 대화하던 방식이었다면, 프로세니엄 아치 이후의 관객은 액자 속 세상을 3인칭 시점으로 관망하는 위치로 이동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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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두운 객석이 만든 연극적 혁명: 암전(Blackout)의 역사

공연이 시작됨을 알리는 가장 명확한 신호는 객석의 조명이 어두워지는 ‘암전’이다. 하지만 불과 150여 년 전만 해도 관객들은 환하게 불이 켜진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19세기 중반까지 극장 조명은 촛불이나 가스등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객석과 무대의 조명을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다. 당시의 극장은 공연만을 감상하는 장소가 아니라, 화려하게 옷을 입고 찾아가 서로의 얼굴과 옷차림을 구경하는 ‘사교장’의 성격이 강했다. 관객들은 공연 도중에도 자유롭게 음식을 먹고 담소를 나누었다. 이 풍경을 완전히 바꾼 인물은 독일의 작곡가이자 연출가인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였다. 그는 1876년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Bayreuth Festspielhaus)을 지으며 "관객은 무대 위 환상에만 전적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최초로 객석 조명을 완전히 끄는 암전을 시도했다. 도입 초기 관객들은 답답함과 공포감을 호소하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으나, 객석의 어둠은 관객 개개인을 무대 속 이야기로 몰입시키는 강력한 연극적 장치로 자리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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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soo 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