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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연극’으로 기대 높이고 ‘애프터시어터’로 여운 나누고… 대학로의 참신한 리브랜딩

Yunyoung Heo

Yunyoung Heo

2026. 08. 26 10:19Views 2

공연을 관람하러 무대 앞에 다다르는 순간부터 암전 이후 극장을 나서는 걸음까지, 우리는 대학로라는 고유한 공간 속에서 문화와 숨을 쉬곤 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이들의 추억이 서려 있는 대학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커다란 변화를 겪어야 했습니다. 팬데믹 여파로 수많은 소극장과 예술가들이 대학로를 떠났으며,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급부상하고 대형 자본이 투입된 상업 공연으로 관객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대학로 생태계의 허리 역할을 하던 순수예술과 소극장 문화는 점차 위축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로 고유의 문화적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서울문화재단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바로 대학로를 '공연만 잠시 보고 떠나는 장소'가 아니라 '공연 전후로 오랫동안 머무르며 도시와 문화를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재정의하는 '대-락(樂)로' 캠페인이 그것입니다. 이 캠페인은 "공연 관람은 2시간이지만, 대학로에서의 문화적 경험은 6시간으로 확장한다"는 참신한 관람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학로 전체를 매력적인 문화 거점으로 리브랜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제철 연극 포스터 © 서울문화재단
제철 연극 포스터 © 서울문화재단
애프터씨어터 ©서울문화재단
애프터씨어터 ©서울문화재단


대락로 캠페인의 핵심 중심축은 공연 전후의 경험을 풍성하게 채워줄 '제철연극'과 '애프터시어터' 프로그램입니다. 먼저 '제철연극'은 "연극의 제철은 무대에 오르는 지금"이라는 감각적인 의미를 담아 기획된 쇼케이스 프로그램입니다. 작품이 정식으로 무대에 올라가기 전, 핵심 장면과 이야기를 미니 쇼케이스 형태로 관객에게 미리 선보임으로써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과 흥미를 한껏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제철연극의 첫 포문은 고려인의 90여 년 역사와 예인들의 눈물겨운 삶을 담아낸 창작 초연작 '극장은 달린다!'가 엽니다. 이어서 '사천의 착한여자', '카프카의 소송', '외투', '번식하는 곰팡이' 등 깊이 있는 작품들이 대학로 무대 전야를 뜨겁게 달굴 준비를 마쳤습니다. 제철연극은 단순한 사전 홍보에 그치지 않고,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모든 공연장과 예술단체가 자유롭게 참여를 신청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형태로 운영되어 지역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제공합니다.

한편, 공연이 끝난 뒤 짙게 남는 여운을 달래고 싶은 관객들을 위해서는 밤의 문화 공간인 '애프터시어터'가 펼쳐집니다. 공연이 종료되는 늦은 밤시간인 매주 토요일 10시, 관객들은 서울연극센터 등 대학로 일대의 문화 거점에 모여 일종의 문화 '살롱'을 형성합니다. 이곳에서는 음악, 토크,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예술 장르가 결합하여 관객들이 저마다 느낀 작품의 감상을 자유롭게 나누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애프터시어터의 오프닝 무대에는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전자음악가 키라라(KIRARA)가 참여하여 감각적인 축제 분위기를 선사하며, 이후 12월까지 계절별 주제에 맞춘 다채로운 기획이 순차적으로 이어집니다. 여름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어줄 심야 괴담 극장 라디오나 밴드 음악이 어우러지는 기담살롱 등 풍성한 즐길 거리가 밤의 대학로를 환히 밝힐 예정입니다.

서울문화재단의 대락로 캠페인은 비단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캠페인의 확산과 지역 상생을 위해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디자인을 대외적으로 완전 개방하여 대학로 내의 소극장과 예술단체들이 자체적인 공연 홍보 및 연계 프로그램에 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여기에 관객이 제출한 사연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새로운 대본을 집필해 주는 '일렉트로닉 셰익스피어', 나의 취향과 성향에 맞는 연극 속 캐릭터를 찾아보는 '극캐감별사' 등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이색 참여형 콘텐츠도 대거 마련되어 한층 입체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대학로는 수많은 공연장이 한데 밀집해 있는,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자 한국 순수예술의 뿌리입니다. '대-락(樂)로' 캠페인은 위축되었던 소극장 문화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마중물이자, 관객에게는 삶에 즐거움을 더하는 6시간의 문화 여행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정식 공연 전의 설렘부터 공연이 끝난 후 깊은 여운을 나누는 밤까지, 다시금 즐거움과 예술의 온기로 가득 찰 대학로의 새로운 변화가 머지않아 펼쳐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Yunyoung 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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