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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마지막 퍼즐 조각, 커버(언더스터디, 스윙, 얼터네이터)의 이야기

Jihyun Nam

Jihyun Nam

2026. 08. 04 18:02Views 2

뮤지컬을 관람하러 갔을 때, 캐스팅 보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앙상블 배우 옆에 조그맣게 '스윙'이라고 적혀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이들을 우리는 '커버', '대타' 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위 역할이 공연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다수이다.


사실 커버 배우는 어쩌면 공연에 대해서 가장 이해도가 높아야하고, 신중해야 하는 가볍지 않은 자리이다.

요즘은 스윙부터 시작하여 공연계에 데뷔하는 신인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사실을 막강한 역할이 주어짐이나 다름이 없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공연의 마지막 퍼즐조각이나 다름이 없는 커버의 역할, 의미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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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는 말 그대로, 배역에 캐스팅 된 배우가 비상상황으로 인해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생겼을 때, 투입되어 대신 역할을 소화하는 역할이다. 최근에는 더블 및 트리플, 많게는 포드캐스팅을 통해 배우를 캐스팅하기 때문에 커버 배우가 중요한 역할을 서는 경우는 드물지만, 원 캐스팅 공연이 흔했던 과거에는 이런 경우가 종종히 발생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2024년 레미제라블 공연을 보러 갔을 때, 앙상블 중 한 배우가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을 불가피하게 이탈하게 되었는데 커버(스윙) 배우가 대신 투입되어 열연을 했던 공연을 본 적이 있다.


커버는 크게 세가지의 역할로 분류를 한다.


언더스터디 (Understudy)


'언더스터디'는 평소에는 다른 배역(ex. 앙상블)로 무대에 오르다가 주연 배우가 공연에 서지 못했을 때 배우 대신 올라가는 배우를 일컫는다. 흔히 '언더'라고도 많이 알려진 역할이기도 하다.


즉, 평소에 무대에서는 다른 역할을 수행하다, 메인배우가 맡은 배역의 공석이 생길 경우 출연 기회가 주어진다. 실제로 2020년, 임정모 배우가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반 헬싱 역할로 공연을 소화해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공연을 선택할 때,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 조합을 기준을 공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언더스터디의 역할이 활발하지 않으나, 매일 공연이 진행되는 브로드웨이에서는 흔한 사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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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Swing)


그렇게 '언더스터디'가 다른 역할로 투입되게 되어 생긴 빈자리에 들어가는 배우가 바로 '스윙'이다.


언더스터디와는 조금 다른 결이 띈 점이 있다면, '스윙'은 하나의 역할을 소화하는 언더스터디와는 다르게 여러 배역을 맡기 위해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어떤 역할에 대해 투입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 노래, 무용 모두 능통한 배우가 소화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Dear Evan Hansen ©S&Co
Dear Evan Hansen ©S&Co


얼터네이트 (Ulternate)


얼터네이트는 기존 '언더스터디'와 '스윙'과는 다르게 어느정도 공연 출연에 대한 기회가 보장되어 있는 역할이다. 예를 들어 2024년 뮤지컬 <디어에반핸슨>에서 스윙으로 캐스팅 된 김강진 배우가 '제라드' 역할 얼터네이트를 동시에 소화해내며 역할을 소화해냈던 경력이 있다.


즉, 기존 역할을 부여받은 배우보다는 적지만 출연 기회가 보장된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50회 공연이 있다면, 얼터네이트는 약 10회 공연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정식 캐스팅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다. 이번 <디어에반핸슨> 재연 공연에서 김강진 배우가 제러드 배역으로 정식 캐스팅 된 사례가 바로 이런 경우이다.


이처럼 커버의 역할은 공연에서 마지막 퍼즐 조각같은 의미를 띄고 있다. 만약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다른 것을 찾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 그 자체이다.

한번은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약 10년 전, 뮤지컬 <팬텀> 공연 도중 주연 역할 중 한 역할인 '크리스틴 다에'의 역할이 공석이 생겨 크리스틴 역할의

언더스터디 배우가 리허설을 하던 도중, 팬텀의 주요 넘버 중 하나인 '내 고향'에 나오는 "평생을 기다려왔어, 수없이 되뇌어왔어" 라는 가사가 있는데

가사를 부르다가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었다. 결국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꿈을 펼칠 수 있고,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도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실제로 커버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공연계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홍광호' 배우이다.

홍광호 배우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크리스' 언더스터디로 활동하며 많은 공연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심지어는 뮤지컬의 본 고장인 웨스트엔드까지 진출하여

'투이'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배우로 성장했다. 이처럼 커버 역할은 단순한 커버가 아니다. 커버 역할을 많은 배우들은 모두 막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공연을 관람하면서, 캐스팅 보드를 살펴볼 때 앙상블보다도 '스윙' 또는 '얼터네이터' 가 표시된 배우의 모습을 잘 살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훗날, 또 다른 새로운 신예의 탄생을 기대해보며 글을 마친다.


Jihyun 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