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26년 2월 5일 "Royal Alexandra Theatre"에서 관람을 했습니다. <& Juliet>은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신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말을 대중에게 공개하려는 순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공개하려는 순간 그의 아내인 앤 해서웨이가 깃펜을 뺏어 들며 태클을 겁니다. "왜 줄리엣이 고작 10대 때 만난 남자 때문에 죽어야 해? 결말 바꿔!" 결국 부부의 싸움이 시작되면서, 앤 해서웨이가 써 내려가는 '줄리엣의 새로운 인생 2막'이 무대 위에 펼쳐지는 이야기가 <&Juliet>입니다.
<& Juliet>의 관람 포인트는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 Juliet>을 관람한 지인 중 대다수의 사람이 "배우의 가창력 덕분에 공연을 한 번 더 봤다.", "뮤지컬이 왜 종합예술인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이 작품에 있는 뮤지컬 넘버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과 후기가 남다른데요, 이는 또 다른 이유가 존재합니다. <& Juliet>은 쥬크박스 뮤지컬입니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뮤지컬을 위해 새로운 넘버를 작사, 작곡하는 대신, 대중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기본의 팝송이나 대중가요를 재구성하여 무대 음악으로 사용하는 뮤지컬 장르입니다.
그중 가장 유명하고 반응이 좋은 넘는 <Roar>입니다.
반대로 관객 및 예술가들의 비판 또한 존재합니다.
<&Juliet>은 액자식 구성을 띄는 극입니다. 너무 많은 넘기기식 내용과 연출이 많은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극 첫 장면에 해당하는 셰익스피어와 앤 해서웨이가 깃펜을 주고받으며 실시간으로 극을 수정하는 장면은 연출적으로 너무 쉽게 해결하려고 한 것 같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옵니다. 또한 극 자체의 개연성이 부족합니다. 인물의 심리가 변화하거나 서브 이야기가 끝나고 메인 이야기로 넘어갈 때 너무 급하고 한 번에 넘어가려는 것이 보입니다.
이에 따라 플롯이 조금씩 붕괴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물이 움직이고 행동하고 말하는 모든 것엔 "이유"가 존재해야 하고 존재합니다. 극중극이라는 장르임을 인지하고 관람을 해도 원작자가 너무 많은 개입을 하고 극 자체에 "필연성"이 떨어진 것이 느껴집니다. 이는 비슷한 구성을 가진 극작가 몰리에르의 <스카팽>과 비교됩니다.
그런데도 이야기 구성 및 연출을 뛰어넘는 배우들의 실력을 지닌 <& Juliet>은 토론토 내에서 엄청난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이것은 관객의 눈길을 살 수 있는 엄청난 '기획 상품'일진 몰라도 우리가 계속해야 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