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Db Logo

International Theatre Database

HereWeAre Theatre Club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입문서: 시츠프로브 분석하며 기다리자!

Raon

Raon

2026. 06. 26 15:55Views 4

여러분은 이번 하반기 개막 작품 중에 어떤 작품을 가장 기대하고 계시나요? 저는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을 가장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미의 세포들>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6월 30일부터 8월 23일까지 공연할 예정입니다! 총 35억뷰의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로, 유미 역의 티파니영과 김예원, 109세포 역의 최재림과 정택운, 사랑 세포 역의 김소향과 유리아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데요! 원작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 '109세포'가 등장하여 원작의 주제와 뮤지컬을 매력을 더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IMG_1758.png


지난 6월 19일 오후 2시, 치지직에서 시츠프로브 생중계가 있었습니다! 창작 초연 작품인 만큼 어떤 넘버들로 구성되어 있을지 기대가 많이 되었는데요.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네이버의 치지직에서 시츠프로브 생중계가 이뤄졌습니다.

IMG_1748.png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리즈,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김성수 음악감독이 <유미의 세포들>의 음악감독을 맡아 시츠프로브 현장에서 오케스트라와 배우들의 첫 합을 선보였습니다. 김성수 감독은 오케스트라와 첫 합을 맞추는 배우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며, 훈훈한 분위기 에서 유미의 세포들의 오프닝 넘버가 시작되었는데요!


#1. 우리가 만드는 세상+#2.주인공

IMG_1745.jpeg

유미의 세포들에서 살고 있는 세포들에게 유미라는 우주가 가지는 의미를 노래하는 넘버입니다. 오늘도 그녀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세포들의 주인, 유미의 자기소개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 웅이가 등장합니다. 이 작품이 만들어질 때는 원작에서 유미가 웅이를 소개받는 장면에서 시작해 그와 사귀게 되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웅이와 사귀고 있는 장면에서 시작되어 놀랐습니다. 유미는 웅이가 자신의 남자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자신은 여자주인공이라고 말합니다.


첫 넘버 '우리가 만드는 세상'은 뮤지컬 <웨이트리스>의 넘버 opening up을 연상케하는 포근하 활기찬 넘버였습니다. 처음에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고, 이 넘버가 시작되면서 막이 오를 토월 극장이 기대되는 넘버였습니다.


#3. 맷돌을 돌려라

IMG_1746.png

회계팀에 근무하는 유미가 홍보팀 영입에 대한 제안을 받게 되고 머릿속 맷돌을 굴리며 고민하는 넘버입니다. 각 세포들의 개성이 두드러지는데요. 자린고비 세포는 회팀의 안정적인 월급을 이유로 회계팀에 남을 것을 주장하지만, 응큼세포는 홍보팀에 멋진 남자가 많다며 홍보팀으로 갈 것을 주장합니다.


원작 유미의 세포들에서도 유미가 머리를 쓸 때, 세포들이 맷돌을 굴리는데요.

밤에는 감성 세포가 감성에 젖어 맷돌을 잘 굴리지 않고, 이성세포는 유미에게 어떤 일이 생겨도 성실하게 맷돌을 굴리는 현실 고증이 재밌게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웹툰 속 이 맷돌이 뮤지컬 무대 위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되는 넘버입니다.


#4. One O Nine

IMG_1750.png

길을 잃은 109세포가 유미의 세포마을을 향해 걸어가며 부르는 넘버입니다. 아무 기억도 없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109세포가 세포마을의 불빛으로 걸어가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프라임세포 사랑세포는 109세포를 어떻게 대할까요? 처음에는 109세포가 사랑세포를 동경하게 된다고 하는데, 배우들이 이런 109세포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지 너무나 궁금해집니다.


#5. 마이너 마이너 마이너

IMG_1749.png

명탐정 세포와 불안 세포가 새로 온 견습 109세포에게 세포들의 계급을 알려줍니다. 원작에서도 등장하는 프라임 세포 말고도, '메이저 세포'라는 새로운 계급이 추가되었는데요. 메이저 세포는 바로 이성과 감성입니다. 사실 우리의 행동에 가장 많이 영향을 주는 세포니까요. 그리고 명탐정과 불안 같은 나머지 세포들은 마이너 세포라고 스스로를 설명하지만, 자신들은 언젠가 대단한 활약을 할 거라며 마이너라는 말에도 전혀 기죽지 않는 활기찬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말을 들은 109세포는 그 말이 마음에 든다며, (같이 다니기 조금 껄끄러워진다고 하지만..) 불안, 명탐정 세포와 '팀 109'를 결성합니다.

(명탐정 세포: 이 녀석, 팀 이름을 자기 이름으로 하다니!)


처음에는 계급에 대해 알려준다길래 비장한 곡인 줄 알았는데 '사실 타격 제로' 라며 활기차게 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넘버가 나올 때 불안과 명탐정 세포의 안무도 궁금하고, 팀 109가 극 내에서 어떤 활약을 할 지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6. 응큼파티

IMG_1751.png

응큼세포가 늦은 밤 유미의 머릿속에서 응큼 파티를 여는 유쾌한 넘버로, 관객 호응이 들어가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이 응큼 세포를 찾아간 것이 109세포라는데, 109세포는 왜 응큼 세포를 찾아갔을까요? 응큼세포 역의 이경욱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넘버였습니다.


#7. 다시 써보는 페이지, 탭탭

IMG_1752.png

109세포가 세포마을에 볼 수 없었던 작가 세포에게 용기를 주고 세포마을로 데려와 유미가 홍보팀에서 홍보문구를 잘 작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넘버로, <브로드웨이 42번가>의 go into your dance를 연상케 하는 밝고 활기찬 탭댄스 넘버입니다. 저는 <브로드웨이 42번가>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고, 쇼뮤지컬의 활기찬 분위기와 군무를 좋아해서 무대에서 이 넘버를 실제로 볼 때가 가장 기대되더라고요. '이게 대극장 뮤지컬의 매력이다!'를 보여주는 유쾌한 분위기의 넘버라 세포들의 탭 군무가 어서 보고싶어졌어요!


#8. 죄인 109

IMG_1753.png

김성수 음악감독의 말에 의하면 가장 어려운 곡, 이라고 하네요. 프라임세포 사랑을 거역한 109 세포의 재판이 이루어지는 넘버입니다. 이성세포와 감성 세포는 109 세포가 응큼세포를 찾아가 응큼파티를 여는 등 멋대로 행동했다며 그의 소멸을 주장하지만, 고립된 작가세포를 데려오고 소이 배우가 맡은 세포를 도와주어 명탐정 세포는 109세포의 무죄를 주장합니다. 세포들의 '프라임을 거역한 자, 사랑을 거역한 자' 하는 합창이 법정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넘버로, 소이 배우가 맡은 세포의 정체는 무엇인지, 또 결국 109 세포는 어떤 판결을 받게될 지 궁금해집니다.


시츠프로브 생중계 도중 소이 배우가 스탠딩 마이크에 입이 잘 닿지 않아 김성수 음악감독이 한 번 끊고 마이크를 조정한 후 다시 소이 배우가 노래를 이어가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생중계의 묘미 아닐까요?


#9. I'm the prime Rep.

IMG_1754.png

사랑 세포가 프라임으로서 자신의 무게를 노래하는 넘버입니다. 처음 <유미의 세포들> 캐스팅이 공개되었을 때, 주인공 유미가 아닌 사랑 세포 역에 유리아, 김소향 배우가 캐스팅된 것이 의아했는데요. 이 넘버를 위해서 가창에 뛰어난 두 배우를 캐스팅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벨팅의 정수를 보여주는 넘버로, 앞의 활기찬 넘버들과 달리 정석적인 진지한 넘버였어요. 토월극장에서 실제로 들으면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박수가 절로 나올 것 같네요.


#10. 하나의 우주

IMG_1756.png

재림 배우님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세포들의 코러스가 어우러지는 넘버입니다.

웅이는 남자 주인공이 아니다, 남자 주인공은 없다며 유미가 우리의 우주임을 노래하는 넘버입니다. 시츠프로브가 끝난 후 팬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넘버입니다. 109세포가 자신에 대해 깨닫는 장면에서 나올 것 같은데, 과연 어떤 장면에서 어떤 연출과 함께 이 넘버가 등장할 지 궁금해집니다.


#11. 사랑

IMG_1757.png

사랑세포와 109세포의 듀엣곡이지만, 서로 대립하는 곡으로 웅장하고 진지한 분위기의 넘버입니다. 웅이와 어떤 갈등이 생긴 것으로 보이는 유미, 사랑 세포는 이별카드를 던지지 못 하고 109세포와 갈등합니다.


그리고 이 사랑 넘버 이후로, 2막에 나오는 것 같은 넘버의 짧은 시연이 있었는데요. 시츠프로브가 끝을 향해 달려갈 무렵, 넘버 사이로 세포 역을 맡은 한 배우의 대사가 있었습니다.

"이제부턴 웅이가 입으란 대로 입고 하고 싶은 대로..."

정확히는 기억 나지 않았지만 이와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는 대사였습니다. #11에서 사랑세포가 결국 이별 카드를 던지지 못 하고, 웅이와 위태로운 관계를 이어나가게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사태를 109세포는 어떻게 해결할까요? 그리고 109 세포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IMG_1761.png

시츠프로브 기념 타임세일 문구 "예매 세포, 준비 됐어? 꼭 극장에서 만나!"가 처음에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불협화음 돌림노래처럼 되어 버려 김성수 음악감독이 다시 읽어줄 것을 부탁하는 즐거운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109세포가 했던 말처럼, 이 이야기는 '유미'의 세포들인 만큼, 유미를 위한 선택으로 결국 웅이와 헤어지지만, 극 마지막엔 유미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거나, 아니면 퇴사 후 작가가 되어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되는 걸로 이야기가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웹툰을 보신 분들이라면 웅이 다음 남주가 누군지 모두 아시겠지만 그 남주가 워낙 평가가 안 좋기 때문에 새로운 사랑이 마지막에 찾아온다면 왠지 드라마판 시즌3의 남주인 순록이 나올 것 같다는 작은 추측을 해봅니다.)


이번 시츠프로브를 보면서 제가 들었던 생각은, 이번 작품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로 제작사 샘컴퍼니가 자신의 공연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형 뮤지컬 제작사라면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독자적인 회사만의 색깔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emk 뮤지컬 컴퍼니는 화려한 유럽 배경 뮤지컬을 공연하고, 에스앤코는 브로드웨이의 히트작을 한국 무대에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신시는 미국식 유머나 수위를 그대로 살리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지요. 저는 <유미의 세포들> 시놉시스가 공개된 이후로 최근 샘컴퍼니의 대표작 <미세스 다웃파이어>와 상당히 비슷한 분위기일 거라는 예측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츠프로브를 보니 제 예상이 맞더라고요.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동명의 코미디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신나는 쇼뮤지컬로,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에 의상 퀵체인지, 유머를 가득 담은 작품으로 지난 시즌 가족형 관객을 사로잡으며 흥행에 성공해 1년만에 삼연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이혼 가정 아이들의 고민과 같은 진지한 넘버나 장면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번 <유미의 세포들>도 물론 이별을 고민하는 유미나 사랑 세포의 갈등처럼 진지한 장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희극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주인공 유미는 행복해질 테니까요.


샘컴퍼니는 과거 <어쌔신>과 <시티 오브 엔젤> 등 다소 난해한 작품을 공연했지만, 현재는 <브로드웨이 42번가>, <미세스 다웃파이어> 그리고 이번

<유미의 세포들>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캐주얼한 대극장 뮤지컬'을 추구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존 한국의 대극장 뮤지컬하면 비장하고 진지한 분위기의 비극을 주로 생각했겠지만, 샘컴퍼니는 오히려 밝고 유쾌한 분위기가 주가 되는 작품을 주로 제작, 수입하여 틈새시장을 겨냥했는데요. 가족, 친구, 연인 등 누구와도 편한 분위기에서 볼 수 있는 캐주얼한 작품은 단체관람도, 뮤지컬 팬뿐만 아니라 대중들을 끌어들이기 용이하다는 점에 있어서 매우 영리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유미의 세포들>도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개막까지 불과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는 <유미의 세포들>!

드라마/원작 웹툰을 재밌게 본 사람이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가볍게 볼 재밌는 뮤지컬을 찾고 있다면,

이번 여름 시원한 예술의 전당에서 뮤지컬 한 편 어떨까요?


사진: 뮤지컬<유미의 세포들> 시츠프로브 생중계 현장


Raon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입문서: 시츠프로브 분석하며 기다리자! | IT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