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뮤지컬계에서는 또 다른 신예가 탄생했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 뮤지컬 배우 전수미. 어느덧 그녀는 데뷔 26년차를 맞은 베테랑 뮤지컬 배우가 되었다.
에디터 역시 2020년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본인만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연기력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린 모차르트의 누나 역할인 '난넬 모차르트'와
그와 상반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해적 선장 '루이자' 역할로 무대 위에서 열연하는 그녀를 만나곤 했다.
한때 뮤지컬 배우를 오랫동안 꿈꿨던 에디터에게 배우 전수미는 만능 엔터테이너 배우라고 생각한다.
배우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주어진 역할에 따라 그에 맞는 캐릭터 구축 및 분석, 표현이 정말 중요하다. 자신만의 언어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는 것과 같은 소화력이 중요하다.
전수미 그녀도 26년동안 수많은 공연과 무대를 만나왔지만, 새로운 작품을 마주칠때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공연에 임한다고 한다.
현재 그녀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탄광촌 소년 '빌리'의 천재성을 발굴하는 발레 교사 '미세스 윌킨슨' 역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그녀에게 빌리 엘리어트는 단순한 차기작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제 26년 연기 인생을 통틀어 가장 하고 싶은 작품이였습니다. 오디션을 보면서도 '이번에 안되어도 언젠가는 이 작품의 무대에 꼭 서리라.' 다짐했었습니다." 하며 그녀는 작품 오디션 당시를 회상했다.
[주요 인터뷰 요약]
<빌리 엘리어트>는 다른 뮤지컬 작품들과 조금은 차별성을 띄닌 작품이다. 바로 아역배우의 비중이 대부분이라는 것. 주인공 '빌리' 역시 아역배우가 소화하는 역할(role)이다 보니 다른 작품에 비해 4~5배 가량 달하는 고강도의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
"역대급으로 힘든 과정이였지만, 오랫동안 동경해온 꿈의 무대라 힘든 줄도 몰랐어요. 이번 작품은 '나'라는 사람을 드러내거나 튀고 싶은 욕심이 전혀 없습니다." 라고 작품의 의미를 강조했다.
"처음에는 '얘들이니까' 하고 쉽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극 중 처음 등장해 담배를 피우는 장면에서, 불이 붙을때까지 소리를 지르는 아이가 있는데, 가끔 소품이 말이 안들어서 숨이 넘어갈 듯 힘들어가면 '소리를 조금 끊어서 해라'라고 달랬는데도, 연출에게 받은 역할이라며 고집을 부리더라고요. 목이 터져서 제 몫을 해내는 그 아이의 집념을 보며 오히려 제가 무대의 책임감을 다시 배웠습니다." 라고 그녀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한번은 빌리에게 '너 할 수 있어. 정말 열심히 했잖아.'라고 독려하는 대사를 치는데, 순간 제 과거가 겹쳐 보여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제가 우는 바람에 외국인 연출진들까지 다같이 눈물바다가 되었죠. 사람마다 감동받는 포인트가 다 다르더라고요. '예술의 힘으로 이 별 볼 일 없는 인생을 바꾸는거야.' 라는 대사에 꽃히는 분도 있고, 가벼운 일상 대사 한마디에 위안을 얻고 가는 분도 있습니다." 라며 무대 위에서는 대사 한마디로 놓칠 수 없다는 그녀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공연의 매력이 아닐까. 어떤 사람은 공연의 주인공이 자신과 닮아서 감동을 받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넘버(뮤지컬 노래)가 좋아서 빠져들기도 하는. 공연이 주는 감동이 곧 공연의 매력 포인트이다.
출산 후 한 달 만에 무대의 복귀한 사연 (Return to the stage a month after giving birth)
뮤지컬배우 전수미는 출산 후 한달만에 무대에 복귀하였다. 자신만의 폭발적인 에너지 원천으로 '초긍정 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 괜찮아, 하면 되지 뭐 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버티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육아와 동시에 체력을 기르기 위해 아이 등원 후 매일 실내 자전거와 근력 운동을 2시간씩 하고 있다고 한다. 조급함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기 위한 베테랑 배우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에서 드러난다.
대체불가 '육각형 배우'로 탄생하기 위한 노력 (Effort to create a hexagonal actor)
2000년, 20대 초반 데뷔 이래 순수 창작극부터 대극장 라이센스까지 계단식 성장을 이뤄낸 전수미.
그녀를 대체불가 '육각형 배우'로 만든 무기는 바로 '춤'이였다.
"저희 때는 춤을 못추면 오디션에서 노래조차 시키지 않았어요. 발레 턴을 돌기까지, 그리고 탭댄스를 배우며 겪었던 고통의 시간들이 무대 위에서 제 몸을 완벽히 통제할 수 없는 밑거름이 되었죠." 라며 신인 배우 시절, 본인이 겪었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신인시절, 맨발에 춤을 추다 대못이 박혔던 적이 있는데 박힌 줄도 모른채 무대를 끝마쳤어요. 그때는 고생이 고생인 줄 몰랐습니다."
뭐든 가리지 않고 다 경험해봤기에 지금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이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녀의 또 다른 목표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진출이다. 뮤지컬계에서 최정상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그녀이기에, 팬들이 매체(영화, 드라마)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출자가 무언가를 요구 했을 때 '무조건 해보겠다.' 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자신감 있으면서 당차게 포부를 외치는 그녀의 모습에 에디터 역시 응원하는 한 관객, 팬으로서의 그녀의 또 다른 출발을 기대하고 있다.
배우로서 최종적인 목표 (Finally goal as an actress)
"무대에 들어가는 순간 '쑥'하고 그 캐릭터로 완전히 바뀌는 순간의 공기와 숨소리가 너무 짜릿하고 좋습니다. 어느 작품이든 그냥 그 극 속의 인물 자체로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90살이 되어 할머니 역할을 맡을 때까지 끝까지 무대에 남고 싶어요." 라며 무대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드러낸 그녀였다.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면서, 간절한 목표를 가진 사람에게 그에 따른 기회는 언제나 주어진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어쩌면 뮤지컬 배우 전수미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배우이다. 출산을 하고 한 달 사이에 무대로 복귀한 것. 상반된 역할을 가져와 관객들에게 새로운 기대감을 안겨주는 것. 무대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로 관객에게 에너지를 그대로 전달해줄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 배우가 바로 전수미 아닐까.
어떤 변신이든 잘 소화해낼 것을 알기에 새로운 장르인 브라운관에도 도전 의사를 밝힌 그녀의 포부를 더 응원하고 싶어졌다.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는 그녀의 행보를 에디터 역시 응원할 것이다.
인터뷰 원문
